여행 6

Ep 05. 촌년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여행

저는 산 vs 바다 중 고르자면 바다, 도시 vs 자연 중 고르자면 자연입니다. 하지만 제가 유일하게 도시에서 건물을 보고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바다를 본 것만큼 행복한 날이 있었습니다. ​ 초등학교 때 인지, 중학교 때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미술 책에서 오페라하우스 사진을 보았습니다. 굉장히 신기하게 생긴 건축물이라 강한 인상이 남았습니다. 어릴 때는 그저 막연히 오페라하우스를 실제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만 몇 번 했었습니다. 그 후로 방송이나 다른 매체에서 오페라하우스를 보면 그나마 아는 외국 건축물에 괜히 반갑기도 했습니다. ​ 그러다 22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기로 결정 후 도시를 정할 때 별 조사 없이 그냥 시드니로 정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헷갈려 하듯이 호주의 수도..

Ep 04. 여행에 4000만원 넘게 쓴 사람이 느끼는 여행의 과대평가

'무슨 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청춘,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 처럼 언제부터 여행의 의미가 이렇게나 과대평가 되었을까???' ​ 저는 여행에만 2014년 부터 2023년 지금까지 4000만 원이 넘는 돈을 썼고 (물론 어떤 분들에겐 전혀 큰 돈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매년 다니는 국내외 스쿠버 다이빙, 혼자 갑자기 떠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시작으로 혼자 중남미 여행까지 많은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만큼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하고 매년 열심히 다니지만 그래도 위의 생각은 자주 합니다. ​ 제가 한창 여행을 다니던 2014년~2016년? 쯤에는 세계여행, 배낭여행이 '유행' 같았습니다. 뭔가 청춘! = 여행! 으로 공식 처럼 여러 SNS에 수많은 사진, 영상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코로나의 ..

Ep 03. 진짜 MBTI 'P'의 여행이란 이런 겁니다.

어느 새 부터 지겹도록 나오는 이야기 MBTI 저는 'ENTP' 입니다. 각 성향이 거의 90프로씩 나옵니다. 아주 극 ENTP ​ 개인적으로 MBTI 이야기가 이제는 정말 지겹고 큰 관심은 없지만, 이게 유행하면서 생겨난 장점은 타인을 이해하는데 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 같이 남에게 전혀 관심 없는 스타일은 MBTI를 통해 여러 성향의 이야기를 유행 때문에 강제적으로라도 접하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 아무튼, 저는 극 ENTP의 정말 '즉흥적인' 사람입니다. ​ '내가 살면서 즉흥적으로 결정한 게 뭐였지? '생각하면 너무나도 많지만 그중에 갑자기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기로 하루 만에 결정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1살 휴학하고 유학원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하던 중,..

Ep 02. 가장 신나는 순간마다 함께하는 'Gopro'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신나는 순간에 꼭 함께 하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2016년, 갑자기 떠난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멋모르고 구매한 고프로 '히어로 플러스' 원래 고프로는 보통 고프로 4, 고프로 5~ 현재 고프로 11까지 새로운 모델마다 번호가 붙어서 나오는데, 내가 처음 산 모델은 워낙 저렴이 모델이라... 번호도 없었다. 그리고 뒷면에 스크린도 없었다. 오직 믿을 건 나의 감각뿐! (하지만 고프로 특성상 워낙 광각이라 대충 가운데만 맞추면 다 잘 찍히긴 했다.) ​ 사실 고프로를 잘 몰랐는데 그냥 다이빙 다니다 보니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언젠가 사서 다이빙 다닐 때 쓰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며 한동안 잊고 살았었다. 그러다, 호주 시드니에서 어학연수를 8주간 하는 중이었는데 주..

Ep 01. 당신의 평생 취미는 무엇인가요? - 스쿠버다이빙

2023년 04월 태국- 시밀란 국립공원 나예림 다이빙 로그 - 로그 수 : 로그북 기록으로 107강 - 단체 : NAUI, master scuba diver - 가 본 포인트 지역 : 필리핀(아닐라오, 보라카이), 태국 (피피섬, 시밀란 국립공원), 호주 (케언즈 그레이트베리어리프 리브어보드), 멕시코 (여러 세노떼, 플라야 델 카르멘), 콜롬비아 (이슬라 데 로사리오), 한국 (강원도 사천, 거문도, 지심도, 제주도) 등등 2014년, 20살 대학교 동아리에서 시작한 '스쿠버다이빙' (다이빙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 꽤 많은 돈이 있었겠지만...) 이 취미는 내가 평생 함께 할 취미로 자리잡았다. 원래 바닷가 지역에서 태어나서 어릴 때 부터 바다를 자주 접하고 좋아했는데, 갯벌이 주를 이루는 서해안에..

Ep 0. 여러분의 인생 첫 해외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2015년 첫 해외여행에서 본 노을 - 필리핀, 아닐라오] 나는 2015년, 21살에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대학교 스쿠버동아리에서 1년에 4번 바다로 떠나는데 겨울에는 한국에서 하기엔 너무 추우니 '필리핀 - 아닐라오'에 단체로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갔다. 떨리고 설레던 그 첫 해외여행에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입국심사'다. 당시 나는 영어도 전혀 못하고 처음 겪는 입국심사에 매우 긴장했었다. 줄을 기다리면서 계속 기도했다. '제발 저한테 아무것도 묻지 말아주세요... 제발...' 단체로 떠났기에 내 앞에는 여러 동아리원들이 이미 간단하게 입국심사가 끝나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꼭 저렇게 조용히 지나가고싶다며 기도했다. 드디어 다가온 내 차례에 나는 최대한 웃으면서 여권을 제출했다. 그..